[마드리드/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고사 직전인 유럽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회원국에 EU 내 국경 개방을 촉구할 예정인 가운데, 국가마다 코로나19(COVID-19) 현황이 갈려 국경 통제도 각기 다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독일은 이번 주부터 일부 국가와의 국경을 개방할 계획인 반면, 스페인은 2차 확산 우려에 7월까지는 국경에 빗장을 굳게 걸어 잠글 예정이다.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COVID-19)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고 있다. 2020.04.21 gong@newspim.com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지난 3월 시작한 국경통제를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일부 해제한다며, 6월 중순 유럽 내 자유 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중순에 국경폐쇄를 발표하고 5월 15일을 시한으로 뒀다. 이에 16일부터 일부 유럽국과의 국경을 개방한다.
제호퍼 장관은 룩셈부르크 국경은 16일부터 완전히 개방하기로 합의했으며, 네덜란드 국경도 15일부터 개방할 준비가 돼 있지만 아직 네덜란드 정부와 공식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내 안전한 일부 지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사람은 15일 이후부터 독일로 입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프랑스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정부와는 국경통제를 6월 15일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탈리아 국경 개방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제호퍼 장관은 EU 외부 국경 통제는 6월 15일까지 지속될 것이며, 미국발 입국을 허용하기에는 아직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7월까지 국경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스페인 외교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인은 3월 중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프랑스 및 포르투갈과의 육로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입국자에 2주 격리를 의무화해 사실상 선박 및 항공기에 의한 입국도 막았다.
이 조치는 비상사태가 끝나는 24일까지가 시한이지만, 비상사태와 국경폐쇄 모두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한 소식통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지만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 '뉴 노멀'이 시작되면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들에게는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며 "7월 초 EU 내 국경 개방을 목표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스크를 착용한 스페인의 한 노부부가 바르셀로나 거리를 걷고 있다. 2020.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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