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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분들 고려는 없이"…후원금 논란에 할머니는 소외된 수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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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기부금 논란' 이후 첫 수요시위 예정대로 개최
이나영 이사장, 이번 논란과 관련된 '특정 세력' 지속 언급
수많은 시민 '사랑합니다' 손팻말 들고 응원·지지 보내
인근에서 보수 성향 단체들 '맞불 집회'도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1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은 수십 명의 취재진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수요시위 주최 측 관계자,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일부 단체 관계자, 시민 등으로 북적였다.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금 사용 논란이 불거진 후 열린 첫 수요시위라 관심이 뜨거웠다.

제1439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이날 이태희 전국대학생프로젝트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상처 입었을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어떠한 고려도 없이 그 심정을 다시 한 번 짓밟고 무시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3 mironj19@newspim.com

주요 발언도 후원금 사용 논란과 관련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현재 정의연을 향해 이뤄지고 있는 일부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는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탄압이자 여성운동, 인권운동, 민족운동 등 모든 운동에 대한 탄압행위"라며 "무엇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종결을 시도하는 악의적 의도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친일적폐세력, 반민족세력, 반인권세력, 반여성세력, 반평화세력, 이들과 동조하는 매국 언론에 똑똑히 경고한다"며 "이 자리에서 30여 년간 할머니들과 활동가들이 함께한 국내외 시민들의 진정성 있는 헌신과 끈끈한 연대를 제발 훼손하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정의연에 대한 지지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에 힘을 실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님과 활동가, 시민사회단체에서 얼마나 많이 힘드실까 해서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려고 왔다"며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세력에 맞서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구본기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때가 때인지라 함부로 입을 열 수 없다"며 "직접 수요집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3 mironj19@newspim.com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이 성금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뒤 열린 첫 시위라 이후의 다른 발언들도 대부분 후원금 사용에 대한 해명과 일부 세력을 향한 비판으로 채워졌다.

정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소외된 모습이었다. '친일적폐세력', '매국언론' 등 이번 논란이 특정 집단의 의도적 폄훼 행위라고 주장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번 논란 속에서 가장 상처 받았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할머니들의 상처는 수많은 시민들의 응원이 보듬었다. 수요시위에서 상영된 연대영상 속 한 중학생은 "일본군 성노예로 인한 피해자 할머니 중 18분만 살아계신다"며 "겪어보지 않은 우리도 화가 나는데 평생 그 사건을 마음에 두고 계신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속상해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태희 대표는 "수요시위의 의미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올바르게 알아가는 배움의 장으로,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평화와 인권, 정의를 외치는 연대의 자리"라며 "난무하는 혐오와 왜곡 속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막아서려는 움직임에 맞서 더욱 더 굳건하게 이 길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곳곳에는 수십 명의 시민도 눈에 띄었다. '위안부 문제를 올바로 알리는 오랜 걸음들을 응원합니다'라는 팻말을 든 안양노란리본공작소 관계자 양모(50) 씨는 "그동안 싸워온 30년의 세월은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극적인 기사 제목만 보고 함부로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속이 많이 상한만큼, 앞으로 수요시위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이나영 이사장 등이 사실상 이번 논란의 배경을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담긴 방해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둘러싼 잡음만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 명예 등 보편적인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정의연은 후원금 사용을 둘러싼 이번 논란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정 세력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은 보수와 진보 간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수요시위 현장 바로 옆에서는 일부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자유의바람,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은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지난 총선 때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 전 이사장의 사퇴와 정의연의 해체를 촉구했다.

1992년 1월 8일부터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열리는 수요시위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실 인정과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집회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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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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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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