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6일(현지시간)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이 3주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코로나19 사태 재정 지원을 위해 장기물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706%로 4.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장중 0.743%까지 오르며 지난 4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98%로 6.3bp 상승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188%로 1.2bp 올랐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52bp로 전장 47bp에서 확대됐고 5년물과 30년물 격차도 104bp로 96bp에서 확대됐다.
재무부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 재정 부양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 만기 구간의 국채 발행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초 자금 조달이 단기물 발행을 증가로 이뤄졌던 반면, 향후 분기에 걸쳐 장기 채권으로 자금 조달을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재무부가 20년 만기 신규 채권 발행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하면서 20년물 국채 발행에 관심이 쏠렸다. 재무부는 오는 20일 첫 입찰에서 20년물 국채가 200억달러 규모로 발행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규모로 채권 시장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혼란으로 장기물 곡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만큼 재무부는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증가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 채권 헤드는 마켓워치에 "요 며칠사이 수익률 곡선의 끝부분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것"이라며 "전체 공급 규모는 놀랍지 않으나 20년물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는 "재무부가 발표한 20년물 발행 규모는 대부분의 시장 기대치보다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20년 만기 국채 200억달러가 새로 발행되고 다음주에는 3년물 420억달러, 10년물 320억달러, 30년물 220억달러 입찰이 진행된다.
한편, 미국 4월 민간 부문 일자리가 2000만건 넘게 감소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 고용이 2023만6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최악의 숫자다. 다만 ADP는 이번 고용 수치가 코로나19가 전체 고용 여건에 미친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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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재무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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