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6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 지표와 유로존의 기업 경제활동 지표가 부진하면서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 통화가 상승했다.
엔화가 미 달러에 7주 최고치로 올랐고,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유로존과 영국의 제조업 지표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0.46% 상승한 100.17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7달러로 유로화가 달러에 0.38% 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106.10엔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0.41% 올랐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민간 고용 부문에서 2000만명이 넘는 실업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달러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의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오는 8일 발표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예상 컨센서스는 고용 2200만건 감소, 실업률 16%다.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후반 일자리 지표에 대해 대비한 만큼 안전 피난처 통화가 우위를 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덴앤라이젤의 제프리 클리브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상 최대의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실직자가 영구적이던 2008년이나 1930년대와는 달리 최근 실업률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경제가 더 빨리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유로존 기업 활동이 사실상 거의 중단됐고 유로존 소매 판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봉쇄령 속에 지난 3월 사상 최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3.6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3월 29.7에서 크게 떨어졌다. 3월 유로존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2% 감소했다. 영국 건설업 PMI 8.2로 급락, 전월비 2배 이상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 완화 조치를 중단하라며 제동을 걸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독일 헌재는 ECB가 공공채권매입프로그램(PSPP)의 필요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분데스방크는 국채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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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노동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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