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5월 중국 증시, 20년간 이어진 '양회 랠리' 재현 기대

기사입력 : 2020년05월06일 14:16

최종수정 : 2020년05월22일 14:52

과거 양회 개최 전, 경제위기 시 상승세 뚜렷
올해 '인프라 투자+ 소비 진작'에 방점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2년만에 처음으로 연기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5월 21일부터 개최되는 가운데, 양회 시즌이면 중국 증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양회 랠리'가 올해도 재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회 랠리란 양회 개최를 전후해 정책 수혜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의 상승세가 연출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 20년간의 사례를 살펴보면, 양회 개최 한달 전과 후에 일부 정책적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장이 뚜렷이 나타났었다. 

양회는 국가성장률 목표 설정을 비롯해 한 해의 전반적인 경제 정책 방향을 확정 짓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건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 공약을 완성시켜야 할 해인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역성장 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만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투자와 소비 진작이 올해 양회의 주요 아젠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속속 공개되고 있는 기업들의 지난해 연례보고서 및 1분기 실적표와 함께, 양회에서 구체화될 중국 지도부의 올 한해 정책 방향은 중국 증시 추이 및 투자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단기적 참고지표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5.06 pxx17@newspim.com

◆ '양회 개최 전 + 경제위기 시' 상승세 뚜렷

지난 20년(2000년~2019년)간의 양회 시즌에 나타난 상하이종합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양회 개최 전과 후에는 상승세가 뚜렷했던 반면, 양회 기간 중에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되면서 눈에 띄는 상승 흐름을 관찰할 수 없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와 개원증권(開源證券)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양회 개최 전 1개월 동안에는 2001년, 2013년,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장세가 연출됐다. 총 17번의 양회 랠리 효과가 나타났으며, 85%의 확률을 기록했다.

양회 개최 후 1개월 동안에는 2005년, 2008년, 2012년, 2013년,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가 나타났다. 총 15번의 상승세가 연출되면서, 75%의 확률을 보였다.

다만, 양회 개최 기간 중에는 절반에 가까운 9차례의 하락세가 나타났고, 상승 장세가 연출된 경우에도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20년간의 사례를 살펴볼 때 경제가 거대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연도의 경우(기업 수익이 저점을 찍는 시기), 주식 시장에서 양회 효과는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개원증권은 "경기가 둔화되면 '안정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확률이 커지는 만큼, 이는 시장에 정책 수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켜 양회 랠리가 연출될 확률이 크다"고 평했다.

◆ 업종별 강세 흐름, 1년 정책 방향의 '바로미터'

양회는 이듬해의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짓기 위해 연말에 개최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비롯해 국무원 의사결정의 중요 절차 중 하나인 '국무원 상무회의' 등에서 제안된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는 자리다. 이에 양회를 전후해 강세를 보이는 업종은 그 해의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적으로 2002년 양회의 경우 개인 소비 확대, 농촌 인프라 건설, 서부 대개발 등을 통한 내수 확대 정책이 주를 이뤘다. 이에 양회 개최 1개월 전 중국 증시에서는 전기설비, 자동차, 가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의 경우에는 자동차, 건축자재, 유색금속, 가전, 부동산 업종이 큰 상승세를 연출했다. 그 전 해인 2008년 11월 중국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2010년 말까지 4조 위안 규모의 10대 경기부양책을 펼치겠다는 내용의 '4조 위안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완화 정책, 농촌지역의 신차 구매를 촉진하는 자동차 농촌 보급(汽車下鄉) 정책, 신형 가전 교체 시 보조금 지급 등의 '콤비네이션 블로' 정책이 등장했다. 아울러 선수금 인하, 대출금리 30% 인하, 생애 첫 구매 주택이 신규 분양 주택이 아닌 기존 주택일 경우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매우 강력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 같은 경제 정책은 양회에서 더욱 구체화되면서 관련 테마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6년은 '공급 측 구조개혁'에 방점이 찍히면서 유색금속, 채굴, 철강, 건축자재, 부동산 업종이 크게 상승했다. 공급 측 구조개혁은 수요 확대 위주의 '양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공급 개혁 위주의 '질적 성장' 방식으로 경제 성장 방향을 전환하는 데 시행 목적이 있다. 과잉 생산 설비 해소, 부채 레버리지 축소, 부동산 재고 해소, 기업 원가 절감, 취약 부문 보완 등이 공급 측 구조개혁의 5대 중점 과제로 제시됐다.

2019년의 경우에는 세금감면 및 비용절감, 신흥산업 발전 및 촉진 정책이 중점 아젠다로 논의되면서 최첨단 기술 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를 통해 첨단기술, 미디어, 통신을 지칭하는 'TMT(Technology, Media, Telecom)' 산업의 강세장이 뚜렷이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5.06 pxx17@newspim.com

◆ 2020 양회 '인프라 투자+소비 진작' 방점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위기 사태가 발생한 만큼, 양회를 통해 드러날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16일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을 살펴봤을 때 '효율적 투자 적극 확대 + 전통 및 신형 인프라 강화'가 올해 양회의 중점 안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수(수출)가 큰 타격을 입고 내수(소비) 회복 또한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효한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회복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점 투자 방향으로는 부동산과 인프라를 거론할 수 있으나, 현재 중국 당국이 견지하고 있는 '주택은 거주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房住不炒)'라는 부동산 투기 방지 기조를 고려할 때 2009년처럼 단기간 내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화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회복을 견인할 핵심 투자 방향은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양회에서는 인프라 투자와 함께 소비 촉진 정책도 비중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중국 전문 기관들은 양회를 전후해 인프라와 소비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개원증권은 중국 지도부가 소비쿠폰 발행에 이어, 양회를 통해 추가적인 소비진작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백주(白酒) 중심의 식품음료를 비롯해 가전, 자동차, 소매품 등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전통적 인프라 촉진 정책 마련에 따른 '건축과 건축자재' 업종, 신형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5G로 대표되는 '통신'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태군안(國泰君安) 증권 또한 양대 내수 진작 방안인 인프라 투자 확대와 소비 회복을 위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양회 개최 후 인프라 개발에 속도가 붙고, 각 지방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다양한 소비 진작 정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프라 관련 건축자재 및 기계 업종과 소비 관련 소매, 레저, 식품음료 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신시대증권(新時代證券)은 올해 양회를 통해 안정적 성장 정책이 제시되고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만큼, 관건은 정책의 강도와 역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영향력 관점에서는 신형인프라에, 단기적인 경제 회복의 영향력 관점에서는 소비, 전통적 인프라, 부동산에 정책 방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중국 지도부의 부동산 투기 방지 기조를 거듭 확인해온 만큼, 인프라와 소비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중국 양회의 경우 제13기 3차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5월 21일, 제13기 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그 다음날인 22일 개최된다. 구체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양회는 지난 1995년부터 3월 3일과 5일에 각각 정협과 전인대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처음으로 연기됐다. 

pxx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