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국민의 과반수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주도하는 개헌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정권 하에서의 개헌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8%에 달하며 '찬성한다'(32%)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아베 주도의 개헌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지난 2016년 58% 이후 17년 50%→18년 58%→19년 52%→20년 58%로 꾸준히 과반을 넘겨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5%→38%→30%→36%→32%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54%, '반대'가 37%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당층에서는 '찬성' 20%, '반대' 67%로 큰 격차를 보였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03.28 kebjun@newspim.com |
◆ '개헌' 찬성 43% 그쳐...'반대'는 46%
개헌 자체에 대한 찬반 여론도 소폭이지만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43%, '필요 없다'는 46%를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필요하다'가 55%, '필요 없다'가 37%로 나타났다. 무당층에서는 '필요하다'가 39%, '필요 없다'가 46%를 기록했다.
남녀별로는 남성에서는 '필요하다'가 48%, 여성은 '필요 없다'가 47%로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70세 이상에서는 '필요 없다'가 우세를 보였다.
자위대를 명문화하는 헌법 9조의 개정에 대해서는 '바꾸지 않는 편이 낫다'가 65%를 차지하며 '바꾸는 편이 낫다' 27%를 크게 웃돌았다.
욱일기를 들고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한 일본 육상 자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응답이 72%에 달하며, '서두를 필요가 있다' 22%를 크게 앞섰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응답이 64%에 이르렀으며, 무당층에서는 75%에 달했다.
개헌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크게'(2%)와 '어느 정도'(19%)를 합쳐 '높아지고 있다'가 21%를 기록했다. 반면, '그다지'(58%)와 '전혀'(18%)를 합쳐 '높아지고 있지 않다'는 7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우편을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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