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개활동 재개 후…사상사업 다시 '고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3일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선전·선동 사업을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며 사상사업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로 각종 설을 일축한 북한이 이른바 '정면돌파전' 관철을 위한 정신무장을 다시 강조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상사업은 친인민적, 친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인민이 외면하는, 인민의 심장에 가닿지 않는 사상사업은 백번 해도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은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캡쳐] |
신문은 또한 "사람과의 사업, 그들의 마음과의 사업을 기본으로 하는 사상사업을 사람들의 심정과 태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들이먹이는 식으로 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정·격식화 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판에 박힌 소리, 비현실적이고 과정된 요란한 표현, 모방이나 답습으로 일관된 교양은 도리어 대중의 혁명성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했다.
신문은 사상사업에는 참신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인민은 지난 시기의 인민이 아니다"라며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 속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으며 주변세계를 다 목격하고 들을 것도 다 들은 인민"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인민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하거나 일반적인 호소나 가르치는 식으로 해서는 많은 선전역량이 동원되고 적지 않은 시간과 품을 들인다고 해도 대중을 감흥 시킬 수도 불러일으킬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당 정책에 입각해 귀에 쏙쏙 들어가게 선전해야 사상의 침투력, 사상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의 일련의 주장은 시기적으로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것이 전날 밝혀진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종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 관철을 위한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