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직접 준공테이프 끊어
통일부 "정부, 김정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해 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함께 20일만에 공개활동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주체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몸소 준공테프(테이프)를 끊었다"며 "열광의 환호를 올리는 건설자들과 군중에게 따뜻이 손 저어 답례를 보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은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0.05.02 noh@newspim.com |
이번 준공식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등 노동당 간부들도 동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서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으며 뒤로는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미소를 띤 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완공된 공장의 생산공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원료가공공정, 제품포장공장 등 공장 곳곳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공장 전경을 바라보며 "우리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온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면 얼마나 기뻐하겠는가"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 위원장(가운데)이 준공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김 위원장은 또한 "이제는 우리 농업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 전심할 수 있게 됐"며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 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연구자들 등이 공장의 통합생산체계를 구축해놓은 데 만족감을 표하며 "인재는 나라의 큰 자원이고 발전의 동력"이라면서 "인재육성은 우리 당이 가장 중시하는 정책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라며 "우리나라 화학공업을 한 계단 도약시키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원료보장 대책 ▲통합생산체계 완비를 통한 생산공정 안정화 ▲환경보호사업 등 공장을 관리 운영함에 있어 '과업'을 주문하기도 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 통일부 "정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김정은 공개행보 특별한 일 아냐"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이번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해 경제행보를 통해 내부 결속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순천인비료공장은 그간 건설 과정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많이 왔다가는 등 북한이 굉장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며 "김 위원장의 이날 준공식 참석은 경제활성화에 열중하고 있다는 모습을 (내부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에 대해서는 "그간 정부는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김 위원장의 이날 공개행보는 특별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20일만에 공개행보를 재개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달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 각종 설이 제기됐다.
그간 정부와 청와대는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며 김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설들을 이례적으로 일축했지만 소문은 지속적으로 확산돼 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