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 속 韓 기업인 예외입국 첫 허용
기입인들, 14일 격리 후 5월 13일부터 현지 근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 기업인 340명이 29일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한다.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으나 현지 사업장 방문을 원하는 우리 기업인들에 예외를 인정해줬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1시 대한항공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꽝민성 번돈공항으로 간다. 전세기에는 143개사 340명으로 구성된 기업인 출장단이 나눠 탑승한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출장단은 공기업 1곳, 금융업 6곳, 대기업 9곳, 중소·중견기업 127곳 등으로 구성됐다.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88%에 달한다. 대부분의 인원은 플랜트 건설, 공장 증설·운영 등을 위한 인력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삼성·엘지 등 대기업의 베트남 특별입국은 성사된 적 있으나 중소·중견기업이 예외적 입국을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인 340명이 출국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일 출국 기준 최대 규모다.
출장단은 모두 사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지에서 도착비자를 받은 후 14일간 호텔에 격리된다. 오는 5월 13일부터는 정상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소규모 출장건의 경우 개별 건별로 베트남측과 교섭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다수 기업으로부터 출장자를 모집해 전세기 이동·방역·격리에 이르는 방안을 구상했다"며 "주베트남 대사관을 중심으로 베트남 중앙·지방 정부와 긴밀히 교섭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와 산업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등 유관기관들은 '팀 코리아'로 긴밀히 협력해 입국 협의, 비자 발급, 전세기, 격리호텔 섭외 등 출장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번 출장에는 정부관계자도 동행해 기업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격리기간에는 베트남 언어·문화·경제 등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부는 "이번 특별입국이 베트남 진출 우리 기업 활동 지원 및 향후 한-베트남 경제협력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 2월 29일부터 우리 국민의 15일 무비자 방문을 임시 중단했으며, 3월 22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이달 1일부터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통화해 기업인 등의 원활한 이동을 통해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보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는 양국 정상의 소통이 한국 기업인의 베트남 입국 성사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21개국과 기업인 특별입국을 교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8개국에 우리 기업인 3020명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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