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면서 줄줄이 밀렸던 가수와 아이돌그룹들이 대거 컴백한다. 연이어 취소됐던 국내 공연 시장에도 활기가 돌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달 초부터 태연과 아이유를 시작으로 아스트로, 뉴이스트, 몬스타엑스, 데이식스, NCT 127, 엑소 백현 등이 활동에 나선다. 이 중에는 지난 3월 컴백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을 미룬 팀도 다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츰 완화되고는 있지만, 신곡 발매나 방송 출연, 단독 콘서트로 이어지는 기존의 활동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가수 태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0.04.28 jyyang@newspim.com |
◆ '언택트' 활동 위주로…오프라인 활동→방송·온라인 중계로 대체
오는 4일 태연과 아이유가 동시에 컴백한다. 태연은 지난달 선보일 예정이던 신곡 '해피'의 발매를 약 1개월 후로 미뤘다. 부친상을 당하며 불가피한 선택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다소간은 피해갈 수 있게 됐다. 아이유는 지난해 미니 5집 '러브포엠'에 이어 6개월 만에 신곡을 '에잇'을 발표하고 대중 곁으로 돌아온다. 이 곡에는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벌써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주춤했던 아이돌 가수들의 컴백이 매주 월요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4일 아스트로를 시작으로 11일에는 뉴이스트, 몬스타엑스, 데이식스가 동시에 컴백하며 남자 아이돌팀의 각축전이 벌어진다. 18일에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소속사 빅히트에서 선을 보인 후배 아이돌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컴백이 예정돼있다. 19일에는 NCT 127이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펀치'를 발매하고 가요계로 돌아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이유 티저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2020.04.28 jyyang@newspim.com |
이밖에도 3일 성시경을 비롯해 엑소 백현, 박지훈, 김우석, 볼빨간사춘기, 하성운 등이 이달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나 상반기 앨범 발매 일정이 미뤄진 다수의 가수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5월로 컴백 시기를 잡은 것이 눈에 띈다. 올 초 컴백과 활동을 강행한 가수들은 NCT DREAM과 127, (여자)아이들 등 일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팬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나 소통은 전혀 할 수 없었다. 5월 컴백하는 가수들도 온라인 쇼케이스, TV 방송사를 통한 컴백쇼, 음악 방송 프로그램 등으로 활동반경이 한정될 전망이다.
◆ 조금씩 재개하는 공연계…아이돌 콘서트 진행 가능할까
지난달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할 조짐이 보이자, 소극장부터 대극장에 이르기까지 조심스럽게 공연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최대 몇 천~몇 만명 단위의 관객이 모이는 아이돌 공연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연초부터 잡아둔 대관 상황이 허락하는 한,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자 하는 것이 다수의 공연 주최측 입장이다. 실제로 성시경은 9년째 매년 5월 진행하던 '축가콘'을 가을로 연기했다.
일례로 지난 3월 컴백을 예정했던 한 아이돌 그룹은 5월 단독 콘서트를 계획하며 서울의 한 대형 공연장에 대관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5월은 물론 내달까지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규모 공연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설상가상으로 해외의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국내로 해외팬들의 유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티켓 판매가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2020.04.28 jyyang@newspim.com |
그래서인지 컴백 후 국내외 콘서트로 이어가던 예전의 활동 방식을 코로나19 이후에도 진행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이제 거의 없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 초 이미 취소된 공연들이 이미 다수다. 그 공연들을 언제 진행할 수 있을지, 미룰 날짜를 협의가 먼저 될 것 같다. 아직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만큼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는 첫 주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최대한 빨리 콘서트 및 대형 공연도 재개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달 컴백을 앞둔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내 가수팀은 대부분 해외 공연을 해야 타산이 맞는 구조다.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빨리 국내외 콘서트를 재개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고충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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