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12일(현지시간) 5월부터 두달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과잉공급 상황이 지속돼 유가가 크게 반등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 주재로 감산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후 로이터와 전화 인터뷰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가 지난 4월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함에 따라 이번 OPEC+ 감산 합의로 하루 생산량 총 1250만배럴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웨이트 에너지 장관은 OPEC+와 주요20개국(G20)들의 감산으로 하루 약 2000만배럴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OPEC+가 기록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이번주 유가는 어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지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과잉공급 상황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만일 G20이 추가로 일일 1000만배럴 감산에 나선다면 지난 5월부터 지속된 시장 불균형을 맞출 수 있고 시장에 굉장한 안도감이 불러올 수 있겠지만 여전히 저장고는 지난 4월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들어찰 것이다. 그래도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연료 소비량은 약 30% 줄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너리스트는 "어차피 돈을 벌지 못하는 생산업체들이 상당한 규모로 감산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향후 수개월 동안 고비를 넘기는 데 충분한 완충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OPEC+ 합의 소식에 이날 유가 선물은 배럴당 1달러 가량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 55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73% 하락한 31.27달러에 거래됐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 떨어진 22.6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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