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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샌더스운동'은 지속된다…"다음 세대 위한 정치"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16:32

최종수정 : 2020년04월10일 06:49

"5년 간 이념 싸움 승리, 부인할 사람 거의 없을 것"
미국 진보 정치 새로운 장 열다...Z세대 교체 전망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버니 샌더스의 대통령을 향한 레이스는 막을 내렸다. 그가 주창한 소위 '샌더스 운동'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 민주당 정강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는 점은 분명하다.

샌더스가 미국 정치사에서 가지는 의미는 크다. 미국 진보주의 정치에 새로운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는 소득 불평등, 공적 건강보험, 등록금 없는 대학제도 등을 민주당의 주류 정강으로 밀어넣었다. 그 와중에 샌더스는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아 욕을 얻어 먹는 동키호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거듭났다.

지난 8일 샌더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인 샌더스 대선 캠페인이 막을 내렸다.

샌더스는 후보 중도 사퇴 이유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히는 게 사실상 어려워진 점을 꼽았다. 샌더스는 이날 버몬트주 집에서 생중계한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가 바이든 부통령보다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도 했다. 샌더스는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국민을 보호할 능력과 리더십이 없는 대통령이 위기를 악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양심적으로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바이든과 손잡고 트럼프 재선 저지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

◆ 바이든도 샌더스의 공적은 인정

샌더스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다. 그는 2015년 11월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부자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 부패한 정치시스템 개혁, 보건의료와 교육에 대한 보편적 권리 등을 '민주적 사회주의'의 가치라고 소개했다.

전 국민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과 대학생 학자금 탕감 및 대학 무상 교육 등 공약을 기반으로 샌더스는 가장 젊은 유권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샌더스는 민주당내에서 그를 닮은 신진 세력을 키워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을 왼족으로 상당히 옮겨놨다. 일례가 뉴저지 출신 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다. 그는 민주당내 샌더스 추종자다. 민주당내에서 샌더스를 옹호하는 젊은 피다.

샌더스는 "우리 모두는 인종차별없는 사회, 경제적으로 공정한 사회,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투쟁을 해왔고 또 미국의 의식을 이쪽으로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년간 이런 성과를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영향으로 바이든도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으로 변했다. 민주당 내에서 마이클 블룸버그와 같이 온건파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바이든은 샌더스의 공적을 주저없이 인정한다.

샌더스가 경선 중도하차 선언을 한 직후 바이든은 "샌더스는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드문 일을 해냈다"면서 "그는 선거운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샌더스 운동'이라는 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샌더스운동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진행된다"며 "우리 나라와 우리 미래를 위해 샌더스운동은 훌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경선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상원의원이다. 민주당이 다시 지나치게 온건해진다면 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그에 대한 지지도와 그에게 몰리는 기부금을 보면, 그의 지지자들은 샌더스의 대의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샌더스 운동은 '다음 세대 위한 것'...Z세대 주목

복스미디어(VOX)는 미국에서 사회주의는 아직은 큰 인기가 없지만 샌더스는 광범위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 운동이 아닌 샌더스운동은 전 국민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과 저 · 중 소득자를 위한 주택 '어포더블 하우징'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등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끌어올려 현실화하는 운동이다.

샌더스운동의 가장 강성 지지 조직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는 이미 작년 가을부터 샌더스 선거운동 이후의 샌더스운동을 준비해 왔다. DSA정치위원회 위원 메간 스보보다는 "샌더스 선거운동 이후에도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샌더스의 대선후보 경선 중도하차에 대해 선라이즈운동 대변인 스테비 오할론은 "슬픈날이다"면서도 "샌더스의 아이디어는 확실하게 미국인의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 건강보험에서 등록금없는 대학제도까지 모두 젊은 세대들이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샌더스운동은 오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다음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를 강력하게 지지한 미국의 'Z세대'에 주목했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Z세대는 캘리포니아와 미시건주에서 4분의 3이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세대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주요 유권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미국의 치솟는 불평등 속에서 자라나 이미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며, 버니 샌더스를 열렬하게 지지했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서 Z세대의 70%는 정부가 문제해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X세대(53%)와 베이비부머세대(49%)와도 차이가 난다. Z세대는 코로나19가 개인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보는 경우는 작지만, 대다수가 개인 재정 상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945년 이전에 태어난 미국인은 '침묵 세대'로 부르고, 그 이후부터 1964년까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한다. 그 뒤를 X세대(1965~1980), 밀레니얼세대(1981~1996) 그리고 Z세대(1997~2012)로 분류한다. 

샌더스는 트럼프를 꺾기 위해 적기에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래서 오히려 샌더스운동은 어떤 오명을 뒤집어 쓸 가능성도 없어졌다. 이번 코로나 19도 샌더스운동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는 한편으로는 봉쇄령 등으로 저항정치에는 찬물을 끼얹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건강보험과 사회보장체제가 얼마나 약한지도 드러냈다. 따라서 샌더스 운동은 더 큰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해서 샌더스 측근들은 비록 전투에서는 패했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샌더스는 영상 메시지에서 "캠페인은 끝나지만 우리의 운동은 끝나지 않는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후보가 되겠지만 우리는 당의 정강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대의원을 계속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별 대선경선은 득표를 통해 주에 걸려 있는 대의원을 나눠 갖는 방식인데 레이스는 하차하더라도 남은 주 경선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려 대의원들을 계속 확보해나가겠다는 의미다. 대의원 확보 규모와 당내 지지세력을 토대로 어젠다 설정 등에 있어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샌더스 자문역 데이비드 시로타는 "오늘 1보 후퇴했다고 내일의 2보 전진하지 마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운동이 중심 아젠다로 밀고 들어가 차세대에는 핵심 이슈가 될 것이고 이 추세를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거결과에서 그것이 확인됐고 사람들이 이 운동에 관심을 가진 결과가 어떻다는 것도 드러났고 미국 시민들이 이런 이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2보 전진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020.0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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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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