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민간 체감경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8일 발표한 3월 경기워처조사에 따르면 민간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골목경기지수는 전월에 비해 13.2포인트 하락한 14.2로 급락하며 비교가 가능한 2002년 1월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먼 사태가 발생했던 2008년 12월 19.0과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 23.9를 한참 밑돌면서 민간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일본의 골목경기지수 추이 [자료=QUICK] |
골목경기지수는 시장 상인들과 자영업자, 택시기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점에서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기 체감을 반영한다. 이에 골목경기지수 또는 길거리경기지수라고 불린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이 전월비 15.3포인트 하락한 0.7을 기록하며 특히 타격을 입었다. 여행 등 서비스업도 17.9포인트 하락한 7.4로 떨어졌다. 소매업도 10.7포인트 하락한 16.0을 기록했으며, 고용관련 지수도 16.8포인트 급락한 13.6을 기록했다.
내각부는 골목경기의 기조판단을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다"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로 하향조정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리먼 사태 이후인 2009년 초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3월 25일~31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3월 25일은 도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넘게 발생하면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외출 자제를 요구한 날이다.
향후 2~3개월 후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5.8포인트 하락한 18.8에 그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도쿄 인근에서 도시형 호텔을 운영하는 업주는 "이런 상황이 2~3개월 이어지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문을 닫은 도쿄의 한 라멘집 앞을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0.04.08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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