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파산이 늘고 있다.
민간 신용평가사 도쿄상공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4월 7일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도산한 기업은 20건, 파산 절차를 준비 중인 기업은 25건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도쿄(東京)도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홋카이도(北海道) 5건, 효고(兵庫)현 4건, 오사카(大阪)부·후쿠오카(福岡)현 각 3건 등이다.
도쿄, 효고, 오사카, 후쿠오카는 전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7개 지역에 포함된다.
업종별로는 숙박업이 12건(도산 5건, 준비 중 7건)을 가장 많았고, 음식업 7건(도산 3건, 준비 중 4건), 식품제조업 6건(도산 3건, 준비 중 3건) 순이었다.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지면서 기업들의 매출에 미칠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긴급사태 선언 지역이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 권역이라 소비 감소에 따른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7개 지역의 소득은 2016년 기준 일본 전국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기우치 다카히데(木内登英)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지역에서 1개월 간 외출 자제 등으로 소비가 약 56% 감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본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2%에 상당하는 6조8000억엔(약 76조원)의 개인소비가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업 도산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수습 전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영향은 경영 기반이 취약한 중소·영세기업을 중심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문을 닫은 도쿄의 한 라멘집 앞을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0.04.08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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