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실업자 5280만명, 실업률 32.1%" 추산
"독특한 충격"...불라드 "경기 후퇴 끝나면 다시 일하게 될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COVID-19) 확산 사태로 미국에서 4700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실업률이 30%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했다고 C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겔 파리아에 카스트로 세인트루이스 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노동자 47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미국의 실업자는 총 5280만명, 실업률은 32.1%(2월 기준 현재 3.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실업자 수는 '대공황'(1929년 시작돼 10년 가량 여파가 이어진 세계적 경기침체) 정점 당시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실업률은 대공황 최고치 24.9%를 가볍게 웃돈다. 그는 "역사적 기준으로 이는 매우 큰 숫자"라면서 "지난 100년 동안 미국 경제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다소 독특한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카스트로 이코노미스트의 추산은 앞서 세인트루이스 연은 동료들이 발표한 직군별 해고 위험 관련 통계를 기반으로 했다. 이들은 생산과 식품준비, 서비스를 '해고 위험이 높은 직군'으로 분류하고, 이 부문에 6680만명이 종사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카스트로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의 추산이 최근 의회를 통과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노동 시장에서 자연 퇴장하게 될 근로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CNBC는 "이같은 전망은 최악의 코로나19발 실직 사태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까지 한 주간 미국 내 실업수당 청구는 330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265만건을 웃돌았다.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다음 달 3일 발표)는 5만6000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NBC는 "내달 3일 발표될 통계의 표본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시행 이전에 집계된 것"이라며 실제로는 통계보다 더 큰 폭의 감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곳곳에서 실업 대란을 우려하는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코로나19발 경기 후퇴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지난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실직자가 유례없는 규모로 발생하겠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며 "일단 바이러스가 없어지면, 모두가 다시 일을 하게 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애틀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시(市)에서 코로나19(COVID-19)가 발병한 가운데 시내 음식점 테이블 위에 '닫힘'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배치돼 있다. 2020.03.23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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