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회장 "회사 제공 차량 유지비도 안 받겠다"
디즈니 외 피아트크라이슬러 임직원 20%~30% 삭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월트 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올해 연봉을 포기했고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급여를 삭감하게 됐다.
월트 디즈니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온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올해 봉급 전액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회사에서 지원받는 차량유지비도 안 받겠다고 했다. 아이거 의장이 작년에 받은 연봉은 300만달러, 전체 현금보상은 4750만달러에 달한다.
새롭게 취임한 밥 차펙 신임 최고경영자는 4월 5일부터 고위 임원 임금 20~30% 삭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봉급도 절반 포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월트 디즈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피해를 본 업체 중 하나다. 많은 주정부가 집회 금지 및 자택대기령을 내리면서 영화관, 테마 파크 등 시설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디즈니는 올해 개봉할 예정이었던 몇몇 영화도 개봉일을 미뤄야 했다.
운영지출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업체는 디즈니 뿐이 아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대대적인 임직원 봉급 삭감에 나서며 "고통 분담"(shared sacrifice)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회사 내부 공고를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맨리 CEO는 4월 1일부터 3개월 동안 50%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존 엘칸 회장과 이사회 의장들은 올해 남은 보상금을 받길 포기했다. 이밖에 모든 해외 지사 직원들은 일시적으로 20% 삭감된 임금을 받게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맨리 CEO는 "회사의 재정적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책임이며 이는 자연스레 나 자신과 피아트 크라이슬러 임원 일동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썼다.
앞서 지난주 미국의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잠정적으로 공장 문을 닫고 임직원의 임금을 삭감했으며 포드도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