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오래된 환조 석불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의 대좌를 온전히 관람하도록 불단을 정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불상을 놓는 대)를 덮는 상현좌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나 그동안 불단이 대좌를 가려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었다.
익산시의 핵심 유적으로 손꼽히는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과 광배, 대좌는 고스란히 남아 백제 미술의 중요 자료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석불 전경(현재 보호각 내) [사진=문화재청] 2020.03.30 89hklee@newspim.com |
석불의 크기가 크면서도(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는 2.09m, 광배는 3.34m)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뤄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 목재 불단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한다. 앞면에는 공양구(불교에서 공양을 드릴 때 사용하는 향로, 화병, 촛대, 다기 따위의 도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해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불상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비작업은 4월 안으로 마무리해 공개할 예정이며 불상에 대한 실측 조사는 8월까지 진행한다.
참고로 이번 정비 사업은 정부 혁신 사업의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에 따른 것으로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올해 총 644억원(국비 4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 유적에 대한 조사·연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로 백제 미술 연구는 물론, 지역 문화유산의 육성으로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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