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두산건설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재했다.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재무부담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27일 한신평은 수시평가를 통해 두산건설의 BW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변경했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BW 잔액은 125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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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재무 부담 확대,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로 인해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거나 풋옵션(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회사채 규모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제한적인 담보여력과 저하된 대외신인도,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확대된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신평은 그러면서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하향검토'에 등록됨에 따라 동사 차입금의 차환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신평은 "6581억원 차입금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 금액은 5851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88.9%에 달한다"며 "이외에도 동사가 연대보증을 제공한 PF 차입금의 재무부담도 과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2019년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영업현금흐름, 유동차입금 수준, 유동자산을 크게 상회하는 유동부채 등을 근거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한신평은 ▲계열의 지원 여력이 약화된 경우 ▲입주∙분양 실적 부진, 사업 지연 등으로 영업자산 관련 대규모 손실이 재발하는 경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자비용' 지표가 1배 미만으로 지속되는 경우 등급을 하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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