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스핌과 인터뷰서 공병호 위원장 교체 주장
"정당했다면 이 사태 안 생겨...국민 신뢰 못 얻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황선중 기자 =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로 거론되는 정갑윤 의원이 20일 "(한국당의 공천이) 정당했다면 이런 사태가 왔겠나"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의 교체를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통합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02.26 leehs@newspim.com |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공 위원장 중심으로 심사한 (비례대표 후보 선정) 결과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면 한국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최고위에서 의결도 못하는 사태가 안 왔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한 부분"이라며 "(한국당은 통합당과) 겸해서 가야 한다. 독자적으로 생각한다든가, 선을 긋는 것은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내가 당 대표를 맡는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분란을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공병호 위원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정당했다면 이런 사태가 왔겠나"라면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신임 당 지도부에서 퇴진 논의를 조속히 구체회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그동안 한국당에서 논의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정 의원은 "영입 인재들은 전부 통합당에서 황 대표의 재가를 받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분들을 넣어야 한다"면서 "비례대표 신청한 500명 넘는 사람들 중에서 통합당 인재 포함해서 다시 살펴보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선교 대표가 공천 명단 바꾸지 말라고 하는데, (공천은) 한 두사람의 승인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타당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또 "공관위가 사감을 가지고 '그 사람을 안 된다'는 식의 말을 하면 안 된다. 말을 아껴야 신뢰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새 지도부에는 정 의원을 비롯해 원유철, 염동열, 장석춘 의원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날 통합당에서 탈당하고 한국당에 입당했다.
구체적인 지도부 인선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과 원 의원 등이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그간 당을 이끌던 한선교 전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모정당인 통합당과 갈등을 빚다가 전날 사퇴했다. 지난달 5일 당 대표에 취임한지 44일 만이다. 조훈현 의원 등 한국당 최고위원들도 한 전 대표를 따라 동반 사퇴했다. 다만 공 위원장은 공관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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