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19일 공천 파동 책임지고 미래한국당 대표직 사퇴
염동열, 사무총장 유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미래통합당 원유철, 정갑윤, 염동열, 장석춘 의원이 19일 탈당해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모두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 명단 사태로 이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한 후 이뤄진 신속한 결정이다.
지도부 총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5선의 원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사무총장은 재선의 염동열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유철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21 leehs@newspim.com |
정가에 따르면 이들 의원은 이날 오후 통합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미래한국당 입당원서 제출을 마쳤다.
이들의 탈당과 입당은 내홍에 빠진 미래한국당 상황을 수습해 비례대표 명단을 재확정하고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은 이날 오후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됐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수정해 내놓은 명단에 대해 선거인단이 반대한 것이다. 사실상 당 공관위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전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한국당 선거인단 중 상당수는 미래통합당 출신의 당원 및 당직자다. 이들이 수정 명단을 비토했다는 것은 결국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뜻한다.
특히 이날 오전에 있었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이 이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며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고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3.19 leehs@newspim.com |
비례대표 명단이 부결된 후 한선교 대표는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조훈현 사무총장과 정운천·김성찬·이종명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모두 함께 물러났다.
한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서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기겠다는 저의 생각은 막히고 말았다"며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 시간 이후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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