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정시모집 기간 기반해 세부 조정 단계 중 날벼락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교육부가 17일 대입 일정 변경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각 대학들도 고심에 빠졌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침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막바지에 다다른 대입 일정 논의가 엎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개학 연기를 발표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올해 대학입시 일정 변경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수능 연기 발표도 예상됐으나 최종 결정을 보류한 것은 대학들과 일정 변경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 대학은 현재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권고한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세부 사항을 정하는 중이다.
대교협은 고등교육법 제34조 5조에 근거해 입학연도의 2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6개월 전인 2018년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해야 한다.
대교협이 2018년 발표한 2021학년도 수시모집 기본일정은 ▲원서접수 9월 7일~11일 중 3일 이상 ▲전형기간 9월 12일~12월 14일 ▲합격자 발표 12월 15일 등이다.
정시모집은 ▲원서접수 12월 26일~30일 중 3일 이상 ▲가군 전형기간 2021년 1월 2일~10일 ▲나군 전형기간 1월 11일~19일 ▲다군 전형기간 1월 20~28일 등이다.
이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기반해 각 대학은 자율적으로 대입 일정은 물론 선발 인원, 지원 횟수 등 세부 내역을 구상하면 된다. 대부분 대학은 4월 말경 세부 내역을 공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학 연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유 부총리는 전국 학교의 개학일을 당초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2020.03.17 leehs@newspim.com |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에 따라 수능 연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 대학들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수능이 미뤄질 경우 수능 직후 시작되는 각 학교 수시모집 일정도 자칫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위치한 모 대학교 관계자는 "대학 개강이 미뤄진 건 예정됐던 거라서 준비하고 있지만, (수능 연기 등) 다른 일정은 어떻게 할지 사실 거의 논의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졌을 때도 부랴부랴 일정을 재조정했다"며 "다른 학사 일정 등 때문에 행정처리가 어렵긴 하지만 교육부 지침이 내려온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논의를 한창 진행 중이던 학교들도 교육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일단은 대교협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따라서 준비 중"이라며 "교육부에서 개학 일정 조정해서 수능, 원서 접수 기간이 변경되면 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관계자도 "기존에 발표된 대교협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기반해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