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청솔학원 등 16일 일제히 개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김경민 기자 =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도 대학입시 학원들이 중단했던 수업을 재개했다. 정부가 개학을 2주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대입을 걱정하는 재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학원과 종로학원, 청솔학원 등 주요 입시 학원은 한동안 중단했던 재수종합 수업을 다시 열었다.
서울 강남과 서초, 강북, 노량진 등 지역별 메가스터디학원은 지난 16일 전면 개원했다. 메가스터디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직영 학원 15개를 운영하는 입시 학원이다.
메가스터디학원 관계자는 "지난 2월 마지막주와 3월 둘째주에 휴원을 했다가 16일부터 수업을 재개했다"며 "본사에서 공지가 내려왔고 다른 지역 학원도 모두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청솔학원도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청솔학원은 서울 강남과 강북, 분당, 일산 등에서 직영학원 8개를 운영하는 재수 종합 학원이다.
종로학원 입시 설명회. 2018. 12. 06. [사진=김경민 기자] |
이에 앞서 종로학원도 재수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했다. 종로학원은 재학생이 등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과 노량진에 학원이 있는 대성학원도 수업 재개 여부를 고심 중이다. 대성학원은 오는 22일까지 휴원 후 23일 개강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무릅쓰고 주요 학원이 문을 다시 연 배경에는 재수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다. 개학이 미뤄지고 학원도 문 닫는 기간이 길어지자 입시 학원에 수업 재개를 요청하는 문의가 많아진 것이다. 특히 재수생을 둔 학부모들의 원성이 컸다는 게 학원 관계자 귀띔이다.
청솔학원 관계자는 "재수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수업 재개를 요청하는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학원 관계자 또한 "수업을 언제 시작하냐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재수생과 학부모들이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학원 경영상 애로 해소도 수업 재개에 한 몫했다. 학원 문을 닫으면 당장 회사 이익이 줄어들고 길게 보면 학원생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강사들 일정 월급을 줘야 하고 건물 임대료도 있다"며 "학원 피해가 많아 억지로 문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원한 학원들은 당분간 문을 다시 닫을 계획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원을 어렵게 결정했으므로 추가 휴원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솔학원 관계자는 "학부모 요청과 학원 운영 애로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어렵사리 문을 열었다"며 "현재로서는 휴원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2주 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학 시기는 오는 23일에서 내달 6일로 미뤄졌다. 정부는 지금까지 개학 시기를 3차례 연장했다. 개학 연기를 발표할 때마다 학원에 휴원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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