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정당 비례연합 참여 늘어나는 가운데 제동 건 심상정
"당원 여론도 확고…원칙 지킬 정당 하나쯤은 있어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녹색당, 미래당 등이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을 "정당은 독립된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의당 연합정당 불참을 선언했다.
심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은 원칙을 지키고 정의당의 길을 가겠다"며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이 ▲반칙과 꼼수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핵심 가치인 정치 생태계를 억누르며 ▲수구야당과 안주하는 집권여당에 비판적인 국민을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0.03.17 kilroy023@newspim.com |
심 대표는 "'눈 덮인 광야를 갈 때 함부로 걷지말라, 오늘 내 발자국이 따르는 후세의 길이 되나니'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좌우명을 떠올렸다"며 "그동안 잘못된 정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봐 왔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이어 "21대 국회에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원칙을 지키는 정당, 더 극단화되는 양당 틈바구니서 민생협치를 이끌어낼 교섭단체 정당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며 "첫 투표하는 만18세 청년들이 변화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미래세대에게 부서지고 왜곡된 민주주의를 물려주지 않게 국민들이 위성정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미래당과 녹색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심 대표는 "연합정당은 자신 이름·자신 정책을 가지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예컨대 민주당이 내놓은 그린뉴딜 공약을 녹색당이 비판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 국민에게 선택을 받을 때 연합정치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당원 여론에 대해서는 "확고하다"며 "의사결정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당원발의나 현장발의도 없었고 전당원 투표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단일화 등 지역구 단위 연대를 두고서도 "자랑스런 후보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성적을 내겠다"며 "그 결과로 21대 국회에서 정책과 비전으로 개혁을 완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의당은 지난 2월 녹색당과 미래당과의 총선 연대를 시도한 바 있다. 녹색당과 미래당이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오는 방식이다.
심 대표는 "녹색당과 미래당과 이야기한 것은 그들이 내세운 가치와 정책을 가지고 총선을 치르자는 정책연합 취지였다"며 "당명을 없애고 의석을 배분하는 구상은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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