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월가와 백악관 회동 자리에서 미 은행업계는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은행업계는 튼튼하고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가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월가 회동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11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의 내각회의실 '캐비닛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주요 은행업계 임원들이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미 은행들이 보는 국내 경제 상황과 의회에서 추진 중인 경기부양 패키지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초청한 자리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위기가 아니다. 은행과 금융체계는 견실(sound shape)하고 우리는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우리는 유동성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개인 고객(consumer client)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칼라일 그룹은 운용사들에게 '신용 경색을 막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지 하라'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유동성 부족을 막기 위해 크레디트라인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우선 이러한 때에 경기부양책은 절대적으로 옳은 답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실업자나 저고용된 이들의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수용 병실을 확대하는 등 보건 대응에 문제점을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외에도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US 뱅코프(Bancorp) 최고경영자들과 고든 스미스 JP모간 체이스 공동 대표이자 소비자 금융 부문 최고경영자도 함께했다. 회동은 약 40분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진행된 취재진 질의에서 "우리는 중소기업을 위해 많은 추가 조치를 할 것이다.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많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할 것이다. 내 생각에 급여세가 매우 좋다. 우리 시민들에게 좋고 사람들에게 좋으며 우리 국가에 장기적으로 좋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급여세 완전 면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미 NBC방송 등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제기됐던 급여세 인하에서 더 파격적인 조치로 NYT는 이 제안 규모가 무려 8000억달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진영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실행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염두해둔 발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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