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유영하, 기회 줘야...공천은 의견 수렴 후 결정"
통합당 지역구 공천 신청자 김은희·김재철 '공천 배제'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 부적격 조건이 있는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서류·면접심사를 원칙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 변호사가 부적격 조건임에도 공천심사를 원칙대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이 되기 때문에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거친 뒤 공관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합의된 의견을 발표하는 게 논쟁이나 논란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 위원장은 '특혜로 보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유 변호사가) 어렵게 지원했고, 그 분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최소한 서류심사나 면접심사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 변호사는 지난 5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같은 날 △계파 정치 주동자 △타 정당 공천 신청자·탈락자 △국론 분열 인사 △위선 좌파 △미투 가해자 등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공 위원장은 "유 변호사의 경우 우리가 목요일에 공천 배제 기준을 발표함과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며 "공천 배제 기준이 수요일에 발표됐으면 엄격하게 적용을 받았겠지만, 그 분이 타깃이 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공정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유 변호사가 공천 부적격자이지만 공천을 줄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 "공천을 주느냐 안주느냐는 마지막에 공관위원들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미래통합당 영입인재 출신인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코치와 김재천 전 MBC 사장 등을 공천 배제했다고 밝혔다.
공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에 지원했다가 탈락하신 분들은 공천 배제 대상자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재영입 대상자라도 공천 배제 기준은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천 부적격 대상자가 되면 면접 자체가 허용이 안 되지만, 배제 대상자에 대해선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며 "김재철 전 사장과 김은희 테니스코치의 경우 공천 배제 대상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류심사, 면접심사까지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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