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日정부, '부흥올림픽' 이라더니…이재민 63% "올림픽 도움 안돼"

기사입력 : 2020년03월10일 16:26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6:27

오는 11일 동일본대지진 9주기…이재민 "피난민 잊지 말아달라"
이재민 자살율, 생활 재건시기에 높아져…지원대책 필요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2011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의 과반수가 도쿄올림픽에서 '피해지역 부흥'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키워드 중 하나로 '부흥'을 내걸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 재건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이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이재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10일 NHK가 후쿠시마(福島)현 등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도쿄올림픽이 부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후쿠시마 해변가에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과 나뭇잎, 잔해 등을 담은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들이 쌓여 있다. 2015.02.22 [사진=로이터 뉴스핌]

NHK는 후쿠시마와 이와테(岩手)·미야기(宮城)현 등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965명(48%)이 유효한 응답을 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44%였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피해지역 부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63%에 달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이재민들은 도쿄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이 피해지역 부흥 사업에 지지가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무라 레오(木村玲欧) 효고(兵庫)현립대학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지역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지원으로 이어질지는 보이지 않으면서 (피해지역 부흥이) '부흥올림픽'이라는 제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재민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무라 교수는 이어 "부흥올림픽이라는 단어로 부흥 상황을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이재민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이재민들 "올림픽은 후쿠시마 이외의 부흥올림픽 같아"

설문조사에선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에 방문하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도쿄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자유롭게 기술하는 항목이 있었다. 

미야기현 야마모토(山元)초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슬픈 감정을 억누르고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내면과 모습을 직접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테현 나토리(名取)시의 40대 남성도 "여러가지 지원을 해준 세계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문제에 대한 비관적인 응답도 있었다. 도미오카(富岡)에 거주했던 60대 남성은 "부흥올림픽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원전 폐로문제와 오염수 문제 등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나는 후쿠시마 이외의 부흥올림픽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도미오카에 거주했던 80대 여성은 "(도쿄올림픽은) 좋은 점만 어필하고 있다"며 "검은 오염물 봉투가 이룬 산, 황폐한 논밭, 원자력 발전소를 견학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여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NHK는 전했다. 

후쿠시마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아직도 원자력발전 사고로 피난 생활을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후쿠시마현 후타바초 [사진=NHK]

◆ 이재민, 생활 재건 시기에 자살율 높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들은 사고 당시보다 생활을 재건하는 '부흥기' 시기에 자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신문이 근거로 삼은 자료는 센다이(仙台)시 정신보건복지종합센터를 운영하는 정신과의사 오루이 마사쓰구(大類真嗣)씨가 직접 이재민들의 자살율을 분석한 것이다. 자살율은 10만명 당 자살자 수를 의미한다. 

우선 피해지역 중 한 곳인 미야기(宮城)현 연안의 14개 기초지자체의 남성 이재민들의 경우, 대지진 직후 2년 간은 자살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3년에 상승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2014년에 다시 감소했다가 2015년 다시 상승했다. 2016년 이후부터는 10만명 당 25명으로 전국 평균(21~22명)을 3명 가량 상회하고 있다. 

여성 이재민의 경우는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가 2018년을 기점으로 자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쿠시마현 이재민의 경우 2015~2017년 사이 피난지시가 해제됐던 현 내 8개 기초지자체 자살율을 분석했다. 이 경우 남성 이재민은 2015년 이후부터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재해 직후 시기는 '허니문 시기'라고 불리며 자살율이 낮아진다. 이재민 간에 공유하는 강한 연대감 때문이다. 이후 이재민 사이에 회복상황에 격차가 나타나는 '환멸기'에 접어들면서 자살율은 증가한다. 여기까지는 재해연구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오루이씨가 주목한 건 환멸기 다음 단계인 2016년 이후의 움직임이다. 이 시기 많은 지자체는 이재민에게 무료로 지원했던 가설주택 제공을 종료했다. 이재민의 많은 수는 무너진 집을 재건하거나 집세를 납부해야 하는 부흥주택(재해공영주택)으로 옮겼다. 

오루이씨는 "경제적 지원이 끝나면서 삶의 어려움을 겪던 이재민들의 정신적 부담이 커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설주택 단지에서 형성됐던 이재민 간의 커뮤니티가 이사로 인해 끊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는 부흥기야 말로 자살대책이 필요하다"며 "각 이재민의 개별 상황에 맞춘 지원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