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국 CBS 리포터 코스티스, 리드의 골프 규칙 위반 의심 사례 폭로
"러프에서 클럽으로 볼 뒤 잔디 눌러 치기 좋게 한 후 샷하는 장면 네댓번 목격"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지난해 말 골프 규칙 위반으로 비난을 받았던 패트릭 리드(미국)가 그 전에도 교묘하게 규칙을 위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 CBS 방송에서 약 30년간 코스 리포터로 활약했던 피터 코스티스(73)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리드가 전에도 규칙을 위반한 사례를 네댓 차례는 봤다"고 폭로했다.
리드는 지난해 12월 미국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에서 규칙 위반을 하고도 "고의가 아니었다" "카메라 앵글이 달라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고 발뺌해 많은 비난을 자초한 선수다. 당시 웨이스트 에어리어(모래·잡초 등으로 채워진 곳이나 벙커로 규정되지 않은 지역)내 조금 파인 지점에 볼이 멈췄는데 그는 연습스윙을 두 차례 하면서 볼 뒤 모래를 제거해 플레이선을 개선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그는 결국 2벌타를 받았다.
지난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 패트릭 리드. 그는 연습스윙 때 클럽으로 볼 뒤의 모래를 제거했고, 이것이 플레이선 개선으로 판명돼 2벌타를 받았다. [사진=골프닷컴] |
리드는 그 다음주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도 갤러리들한테서 손가락질당했고, 지금까지도 '규칙을 위반하는 선수'라는 오명을 달고다닌다. 리드는 2018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챔피언이고, 지금 세계랭킹은 14위다.
코스티스는 2016년 미국PGA투어 더 바클레이스에서 리드가 우승할 당시 최종라운드 13번홀(파5)에서 일어난 일을 첫 사례로 꼽았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오른쪽 러프에 멈췄다. 샌드웨지로 레이업해야 할 상황이었는데도 리드는 클럽헤드로 볼 뒤 잔디를 4~5회 눌렀다. 볼을 칠만해지자 그는 3번우드를 들고 샷을 했다고 말했다.
그 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오버했는데, 볼이 러프에 묻혀 중계 타워에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리드가 클럽 헤드로 볼 뒤 잔디를 3~4회 치자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볼 로고(캘러웨이)가 보였고 리드는 라이가 개선된 채로 샷을 했다는 얘기다.
코스티스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리드의 비양심적인 라이 개선 행위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코스티스는 "리드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른다. 나는 내가 본 것만 말한다."고 에둘러 리드를 꼬집었다.
코스티스는 미국PGA 투어프로 중 99.9%는 규칙을 잘 지키며 플레이한다고 말했으나,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브룩스 켑카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고의적인 규칙 위반 사례는 생각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