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최소 18명 이상 와 기호 2번 받아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태훈 기자 =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지난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록됐다. 이로써 이번 4·15 총선에서는 보수 진영의 비례대표는 미래한국당을 통해 선출된다.
이제 화두는 미래한국당이 비례 의석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가다. 당 안팎에서는 미래한국당이 흥행할 경우 20석 가까이 비례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20%의 정당 득표율을 얻는다고 보면 15석을 가져올 것"이라며 "만약 30%까지 득표율을 얻으면 20석 가까이 가져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비례의석은 16석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름으로 33.5%의 정당 득표율을 얻은 결과다.
그런데 오는 4·15 총선에서 적용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같은 정당 득표율을 적용했을 때 비례의석은 6석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한국당이라는 별도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을 만들어 선거를 치르면 예상보다 2~3배 넘는 비례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관건은 미래한국당 이름으로 선거를 얼마나 흥행시키느냐에 있다. 당 내에서는 선거 흥행을 위해 현역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대거 이동해야 한다는 얘기가 공통적으로 나온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자유한국당 소속)은 통화에서 "어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의원들에게 미래한국당에 가자고 설득을 해 봤다"면서 "그런데 각자 여러 가지 이유로 미래한국당에 가겠다는 결정을 안하고 있더라. 대부분 미래한국당으로 옮기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여 위원장은 "지금의 미래한국당으로는 절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황 대표가 처음에 얘기한대로 최소 현역의원 21명 이상으로 출범해 선거를 치러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웓늘이라도 같이 해야한다는 생각인데,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설득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에게도 지도부가 적극 나서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기호 2번이 되는데, 되도록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도 2번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려변 현역 18석 정도는 이적해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조훈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비례대표들이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오려면 의총에서 제명 절차를 거쳐야 해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면서 "오면 지역구 의원들이 와줘야 하는데 아직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