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부터 볼까지 테일러메이드 일색…2번아이언 대용으로 개조한 4번아이언 '눈길'
직전 세계랭킹 229위로 빅오픈 챔피언 이민우와 함께 '성적은 랭킹順이 아니다'는 것 방증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닉 테일러(31·캐나다)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GL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린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14언더파 273타로 테일러와 5타차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프레지던츠컵에 출전 자격을 갖추고도 부상 탓에 나가지 못했던 제이슨 데이(호주)는 합계 11언더파 276타로 4위를 기록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최종일 데일리베스트(67타)를 기록한 끝에 합계 8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에 올라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였다. 스피스가 10위 안에 든 것은 지난해 10월 더 CJ컵(공동 8위)에 이어 처음이다.
세계랭킹 229위였던 닉 테일러가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필 미켈슨, 제이슨 데이, 조던 스피스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2위와 4타차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사진=미국PGA투어] |
테일러는 투어에 데뷔하던 2015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고 이번 우승이 통산 2승째다. 그는 이날 6번홀(파5)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홀로 바로 들어가 이글을 기록했다. 그 이글 덕분에 선두 경쟁자 미켈슨을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테일러는 이름에 호응이라도 하듯 클럽에서 볼까지 모든 골프 용품이 테일러메이드 일색이다.
눈에 띄는 것은 4번아이언이 두 개라는 점이다. 그 가운데 'SIM 맥스' 4번아이언은 2번아이언 대용으로 제작해 사용한다. 길이는 2번아이언과 같으나 로프트는 19도 대신 21도로 늘렸다. 테일러메이드측은 "19도로 세팅할 경우 너무 멀리 날아가 로프트를 2도 높였다"고 말한다. 페블비치GL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데, 이 4번아이언이 이번 대회에서 효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의 지난주 세계랭킹은 229위였다. 같은 날 호주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우(호주)의 세계랭킹은 227위였다. '골프대회 결과는 세계 랭킹에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ksmk7543@newspim.com
◆닉 테일러가 쓰는 골프 용품
※모두 테일러메이드 브랜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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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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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M2 2017(로프트 9.5도)
페어웨이 우드 SIM(로프트 15도)
아이언 SIM 맥스(4번, 로프트 21도)
P770(4, 5번)
P750(6~PW)
웨지 밀드 그라인드 하이-토
(로프트 52, 56, 60도)
퍼터 스파이더 투어 레드
볼 T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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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테일러의 골프백에 담긴 클럽들. 테일러메이드 브랜드 일색이다. 4번아이언이 두 개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골프위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