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전역의 도시들이 거의 봉쇄 상태인 데다 공장들도 가동을 멈춰 중국발 미세먼지가 확연히 줄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도시들은 연장된 춘제 연휴와 자택격리 등으로 인해 길거리가 텅텅 비었고 중국행 항공편도 대거 운항이 중단된 데다 탄광과 제철소들도 문을 닫았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텅 빈 거리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2020.02.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은 이로 인해 1분기에는 분명 중국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들겠지만, 중국 경제활동이 얼마나 오랫동안 위축될지, 그리고 사태가 마무리된 후 중국 정부가 얼마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따라 올 한 해 중국발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BP Pl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94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뿜어내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중국 내 경제활동이 상당 부분 마비되면서 연초에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항공기 운항에 따른 대기오염이 줄어들겠지만 깨끗한 하늘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피스 중국의 정책자문인 리슈오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동안 입은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각 공장들이 연말에 생산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하반기 전망치는 상향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에너지 컨설팅기관 우드매켄지 또한 단기 내 석유, 석탄, 가스 소비가 크게 줄겠지만, 결국 경제성장이 회복하면서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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