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권혁민 기자 = "하루 아침에 날씨가 변했어요"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5일 아침 경기 수원시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발을 동동 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영하 11도(체감온도 영하 16도), 수원 영하 10도(체감온도 영하 14도), 인천 영하 10도(체감온도 영하 18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수도권기상청은 4일 오후 10시를 기해 과천시 등 경기도내 20개 시·군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오전 8시30분께 수원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는 강추위로 발을 동동구르거나 양 손을 주머니에 깊게 찔러 넣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러 포착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2.05 dlsgur9757@newspim.com |
이 가운데 출근하는 한 시민은 눈만 내놓은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스크와 목도리로 추위대비 무장을 한 채 버스를 기다렸다. 평소 휴대전화를 보며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두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버스도착안내 전광판만 응시하고 있었다.
곽모(32·여) 씨는 "하루 아침에 날씨가 변했다. 어제 저녁 약속자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찬바람이 불어 오늘 아침에 추울 것을 예상하고 이렇게 꽁꽁 싸매고 나왔다"고 말했다.
수원시청역 7번 출구 앞.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온 시민들은 옷속을 파고드는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목도리와 장갑을 끼며 걸음을 재촉했다.
한 여성은 출구 앞 편의점으로 들어가 캔커피를 사가지고 나와 볼에 갔다 댔다. 마스크를 착용한 40대 남성은 점퍼 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잔뜩 인상을 찌푸린채 지하철 입구로 뛰듯이 들어갔다.
인근 나혜석 거리 일대 상권에서 영업 준비를 하는 상인들의 표정은 더 얼어붙었다.
이제 막 출근해 장사준비에 여념이 없는 50대 감자탕집 주인은 냉랭한 실내 공기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벗지 않았다. 손이 시려웠는지 가게 내에서 두꺼운 장갑을 가지고 나와 착용했다.
그는 "가뜩이나 손님 없는데…"라며 집기류를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틀지 않았던 전기난로를 가게 문을 열면서 창고에서 꺼내 작동시켰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까지 내륙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 분포로 매우 춥겠으니 건강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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