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오는데 선거구 획정 '아직'…"유세지역 불명확해 답답"
野 "세종 분구·군포 통폐합 방향으로 논의 마무리단계" 주장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4·15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일부 지역구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선거법 개정으로 통폐합 가능성이 큰 지역구에선 선거 준비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여야는 최근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등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구를 획정하려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가 시도별 정수 등 획정 기준을 마련해야 하나 여야 입장은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4+1 협의체'는 수도권 선거구를 통폐합하자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호남 선거구부터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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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예비후보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특히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에선 선거 준비가 막막하다는 분위기다.
최근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지역구 의석수는 기존(253석)과 같지만 선거구별 인구가 달라진다. 선거구획정위가 집계한 지난 1월 31일 기준 총 인구수(5182만6287명·1석 평균 20만4867명)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역구별 인구 상·하한 구간은 13만6565명~27만3129명이다. 하한 인구선(13만6565명)에 못 미친 지역구는 통폐합, 상한 인구선(27만3129명)을 넘긴 지역구는 분구 대상이다.
인구 하한선에 가장 가까운 경기 군포와 안산, 서울 강남 등 3곳은 선거구가 합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종(31만6814명), 강원 춘천(28만574명), 전남 순천(28만150명)은 선거구가 두 개로 나뉘어야 한다.
통폐합 유력지에선 여야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군포갑)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권역별로 의석을 줄이는 것이 맞지, 경기도 한 지역에서만 2석을 줄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안산 단원갑)은 "통폐합 대상에 안산이 거론되면서 주민들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4+1 협의체를 유지하게 위해 상식에 어긋나는 안을 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선거구를 획정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원외 예비후보들도 유세 지역이 불명확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경기 안산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 측은 "일단 과거 의원직을 지낸 지역구를 중심으로 일단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조속히 선거구가 획정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선거일을 70여일 앞두고 이렇게 준비가 안된 적은 처음"이라며 "일단 묵묵히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하면 중앙선관위는 이른 토대로 획정안을 만들어 다시 국회로 보낸다. 국회는 이를 담은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해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늦어도 오는 26일까지 국회가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구 획정 '데드라인'을 앞두고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강남병)은"세종시는 분구하고 경기 군포시는 합치는 방향으로 논의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종구 의원 역시 "세종 지역구를 늘리고 군포 선거구는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전현희 민주당 의원 지역구(강남을)를 고려하면 민주당도 '강남 통폐합안'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