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라임 사태 유탄 맞은 메자닌 시장..."그래도 중장기 수요 여전"

기사입력 : 2020년02월03일 15:05

최종수정 : 2020년02월03일 15:07

10월 대규모 환매 연기 이후 메자닌 발행 규모 급감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투자 수요 감소 불가피
주식 리스크 낮추고 채권보다 높은 수익 매력 여전
"성장성 좋은 기업 위주 투자자 몰릴 것"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대규모 환매 연기를 초래한 라임 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메자닌 시장도 '위기설'에 휩싸이고 있다. 저금리 시대의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떠오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메자닌 관련 기업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메자닌만이 가진 장점이 뚜렷한 만큼 중장기 시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과거와 같은 묻지마 투자보다는 기업 자체의 유동성을 미리 살피는 '옥석가리기' 작업이 선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코스콤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주식연계채권(ELB)은 5조5772억원으로 2018년보다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주식연계채권 등록발행규모도 5조866억원으로 2018년 4조2305억원 대비 20% 이상 확대됐다.

주식연계채권은 곧 메자닌 채권을 뜻하며 전환사채(BC),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반적인 채권과 주식이 갖는 장점을 동시에 보유한 상품이다. 변동성에 취약한 주식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일반 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매력이 한층 부각돼 왔다.

여기에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헤지펀드 활성화 기조, 코스닥벤처펀드 도입 등은 시장 규모를 늘리는 도화선이 됐다. 높은 성장성을 보유했음에도 신용도가 낮아 자금 조달에 애를 먹던 기업들이 메자닌 시장으로 몰려들었고, 시장이자률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와 맞물려 발행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작년 10월 불거진 라임 사태로 메자닌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수요가 빠르게 줄었다. 실제로 10월까지만 해도 9000억원을 상회하던 월별 발행액이 11월과 12월 나란히 3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반기 기준으로 놓고 봐도 2017년 상반기 이후 2년 6개월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메자닌 뿐 아니라 국내 사모펀드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매년 우상향하던 한국형 헤지펀드 개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소폭 감소했다. 2019년에만 10조원 이상 늘었던 순자산 규모도 8월 35조원을 돌파한 뒤 주춤하며 10월 기준 34조2100억원까지 떨어졌다.

메자닌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동성 경색과 함께 자산 부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투자 손실 위험이 높아진다. 예컨대 CB를 발행한 회사의 주가가 약정된 전환가액을 밑돌 경우 주식 전환 가능성이 낮아질 뿐 아니라 만기시 정상적인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성장성 대비 신용도가 낮은 성장 기업들인 만큼 자금 상환 능력은 일반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 활성화를 계기로 2016년 이후 메자닌 투자는 크게 확대됐다"며 "하지만 2018년 이후 부진한 주가 상승세와 일부 운영사의 펀드 환매 연기로 인해 우려가 고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순자산 및 개수 추이 [자료=NH투자증권]

 

반면 이 같은 지적에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메자닌에 대한 발행 및 투자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채권 발행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자금 마련이 가능하고, 투자자들에게도 채권과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의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한 채권딜러는 "라임 사태의 본질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중도환매가 쉬운 개방형으로 팔았다는데 있다"며 "라임 사태 이후 오히려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발행 조건으로 전환될 경우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기업의 주가 하락시 전환가격을 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 조건이 대표적 사례다. 단순히 일회성이 그치는 것이 아닌 리픽싱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추가 리픽싱을 허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0%에 수렴하는 채권 발행이 크게 늘었으나, 라임 사태로 말미암아 투자자에게 유리한 금리 조건 뿐 아니라 리픽싱, 풋옵션(투자자 조기상환) 등의 조건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우량 기업에게도 시중금리보다 싼 가격에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통한 기업 가치 회복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메자닌 채권은 투자자들의 신용도 분석이 매우 중요한 상품인 만큼 기업 신용도 분석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조달기업에 대한 공시를 강화함으로써 성장성 높은 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장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