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제2의 박현주' 꿈꾼 라임자산 원종준, 메자닌에 웃고 '울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10일 17:25

최종수정 : 2019년10월10일 17:46

2015년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 7년 만에 국내 1위로
새턴 등 간판펀드, 상반기 두자릿수 수익률.."CB·BW 투자기업 폭락"

[편집자] 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이 설정액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회사측은 단기 유동성 문제일 뿐 원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승승장구하던 라인자산의 펀드환매 중단사태를 받아들이는 시장의 반응은 다양하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라임자산의 성장 배경과 이번 사태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 펀드 환매 중단에 대한 금융당국 등의 입장을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펀드런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임자산의 높은 수익률을 견인했던 메자닌(주식과 채권을 결합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펀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제2의 박현주'를 꿈꿨던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도 위기에 처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라임자산운용은 원종준 대표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창립한 회사다. 2015년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해 7년 만에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했다. 지난 7월 수탁액 기준으로 5조8000억원을 넘어서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원종준 대표와 이종필 부사장 등 임직원이 100% 주주로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1979년생인 원종준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펀드매니저로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을 거쳐 30대 초반인 2012년에 창업을 결심했다. 원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내 운용시장을 당시 미래에셋이 휩쓸고 있었다. 박현주 회장님을 보며 언젠가 운용사를 차려야겠다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은 초반 주식 자문과 일임 서비스 제공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2015년 대체투자 전문가인 이종필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업계 관심을 모았다. 이 부사장은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 HSBC 등을 거친 외국계 증권사 펀드 매니저로 원 대표의 설득을 통해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임자산은 헤지펀드 매매 기법인 롱쇼트(저평가 주식은 사고 고평가 주식은 파는) 전략을 활용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앞서는 10%대 절대수익률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2016년부터는 주식뿐 아니라 대체투자 펀드인 새턴 1호를 출시하면서 이듬해 말 운용 자산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면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특히 간판 펀드인 새턴 1~9호 시리즈는 지난해 평균 수익률이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주로 메자닌과 국내 주식에 함께 투자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왔다.

문제는 메자닌 펀드에서 불거졌다.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한 메자닌 상품의 수탁고가 급증했는데, 지난 7월 일명 '라임 리스트'가 업계에 돌면서 투자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 라임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이달 들어 라임자산은 환매 연기와 중단을 두 차례 공지한 상태다. 지난 8일 환매 중단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환매 중단이 이어질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영구 손실은 아니지만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라임자산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으로 펀드의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펀드 가입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돼 있는 자산의 안전 회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안감이 커지면서 회사 관련 펀드의 대규모 환매 요구 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자산의 고수익을 견인했던 CB BW 가격이 급락했지만 앞으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투자상품의 위험을 아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이지만 손실회피 목적의 펀드환매 연기를 무한정 기다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만에 환매 중단 사태가 다시 불거진 만큼 문제와 관련 없는 펀드에 투자한 이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환매 문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손실 보상에 대한 문제도 나오기 시작하면 당분간 금융당국 등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