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1990년 중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미국 유명 작가 E. 진 캐럴이 DNA 샘플을 요청했다고 30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캐럴 측 변호인단은 성폭행 사건 당시 입었던 옷에서 나온 신원 미상 남성의 DNA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측에 DNA 샘플을 오는 3월 2일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진 캐럴 트위터] |
캐럴은 지난 6월 뉴욕매거진에 기고한 글을 통해 1995년 가을 혹은 1996년 봄 뉴욕에 있는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당시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시 잘 나가던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자신의 머리를 벽에 박게 하고 옷을 벗겨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캐럴의 주장이 "완전히 거짓말"이라면서 평생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캐럴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성폭행 시도 후 나는 당시 입고 있었던 검은 드레스를 벗어 옷장에 걸어두었고, 이후 (성폭행 폭로 기고 글을 올렸던) 뉴욕매거진 사진 촬영을 위해 단 한 번 꺼내 입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드레스에서 신원 미확인 남성의 DNA가 검출됐기에 비교 분석을 통해 트럼프의 성폭행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