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자신이 볼턴 전 보좌관을 말을 들었다면 지금쯤 6차 대전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씨앗이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와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이 출간할 회고록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볼턴 전 보좌관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수년 전 유엔 대사로 인준되지 못했던 사람, 그 이후로 어떤 일에도 인준되지 못했던 사람, 상원 승인이 필요 없는 일자리를 내게 구걸했던 사람에게 나는 '그러지 마십시오'라는 많은 말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리를 줬다"며 볼턴 전 보좌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를 차지하고 TV에서 실수로 '리비아식 모델'을 이야기하고 더 많은 판단 실수를 했다"면서 "솔직히 내가 그의 말을 들었다면 우리가 6차 세계 대전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서 그는 해고됐는데 나가서 즉시 형편없고 거짓이 담긴 책을 썼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모두 기밀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라며 "누가 이런 일을 하겠나?"고 반문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주 초 뉴욕타임스(NYT)는 볼턴 전 보좌관이 곧 출간할 회고록 원고를 입수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와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 압박을 연계하는 안을 말했다고 보도했다.
볼턴 전 장관이 이 같은 내용을 회고록에 담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에서도 볼턴 전 보좌관을 상원 탄핵 심판 증언석에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탄핵 정국을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이뤄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볼턴의 진술이 탄핵 심판에 가장 유효한 증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관련 보도 이후 볼턴 전 보좌관이 책을 팔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날 방송된 'CBS 디스 모닝'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는 볼턴을 "뒤에서 해를 주는 사람"이라며 상원에서 증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27일 볼턴 전 보좌관이 생각하는 바를 믿으며 상원이 추가 증인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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