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되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일정 기간 동결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수도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동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중동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날 제안한 중동 평화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웨스트 뱅크)에 이스라엘이 건설한 정착촌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은 향후 4년 동안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하지 않도록 했다.
팔레스타인 측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정착촌을 인정하는 대신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에서 자신들의 수도를 포함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동평화방안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안에 대해 "현실적인 2국가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동 평화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태인인 제러드 쿠슈터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다른 당사자인 팔레스타인과 중동 국가들은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도 "예루살렘에 대한 트럼프의 성명은 터무니없고 예루살렘은 항상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은 이 거래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정부 역시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이 오히려 "2국가 해법을 죽이고 팔레스타인의 땅을 훔쳐 가려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