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환자수 향방 결정되는 향후 2~4주 넘기면 주식시장 정상화"
삼성전자 차익실현 시 비중 확대 기회
신세계인터내셔날·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 낙폭 커 반등 국면에 유리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불확실성으로 전날 국내 주식시장이 한 차례 내린 뒤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량 종목 선별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삼성전자 비중 확대와 낙폭이 컸던 화장품, 호텔, 레저 관련주 저가 매수로 활용하길 조언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전날 증시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우한 폐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우한 폐렴 이슈 업종별 영향 2020.01.29 rock@newspim.com [자료=한국투자증권] |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주가지수가 하락 후 반등했던 사례도 주식시장이 하락 이전 레벨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이 시장에 일시적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장기 추세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확진 환자수 향방이 결정되는 향후 2~4주만 잘 넘긴다면 시장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대응 전략은 갈렸다. 지수 방향성과 달리 업종별 주가는 추이는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주인 SK하이닉스, 인터넷·게임(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미디어·엔터(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 현대차, 한온시스템, 현대엘리베이, 디바이스이엔지도 2월 관심종목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글로벌 T.M.T.(테크·미디어·통신) 패러다임의 연장선"이라며 "연간으로 T.M.T.가 증시 주도력을 가지면서, 다른 업종은 알파(시장 대비 초과수익)를 위한 이슈·테마, 순환매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달 급등한 삼성전자는 차익실현 시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이익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 업종 쏠림 현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호텔·레저 관련주를 우한 폐렴 불확실성 국면에 대응할 유망주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폭이 과거 메르스 시기에 근접해 추후 반등 국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퀀트 연구원은 "급락 국면에서 화장품, 호텔, 레저 관련주들은 향후 실물 경기 둔화 전망이 선반영됐다"며 "향후 질병 확산폭이나 실물 경기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경우 반등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LG이노텍, CJ제일제당,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 등 올해 기관 수급이 몰린 종목과 효성, 현대중공업지주 등 고배당주를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로 제시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퀀트 연구원은 "최근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안전 선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선 낙폭 과대·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보다 주가 과열·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전략이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연초부터 기관 수급이 많이 몰리는 중형주 이하 실적 개선 종목과 낙폭이 과대한 작년 기준 연간 5% 이상 고배당주에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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