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서 첫 '우한 폐렴' 감염자가 확인된 가운데 해당 환자가 우한(武漢)시에 머물 당시 폐렴환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정부는 현 시점에서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환자 주변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 NHK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된 인물은 가나가와(神奈川)현에 거주하는 30대 중국 국적 남성이다.
그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 머물렀던 지난 3일 발열 증세를 호소했고 , 6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후생노동성 측은 이 시기 해당 남성이 해열제를 복용했기 때문에 공항 입국시 발열유무 조사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6일 가나가와현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며 우한시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지만 비교적 증세가 가벼워 귀가했다. 하지만 이후 고열 증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일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병원 측은 14일 보건소에 우한에 다녀온 폐렴환자가 있다고 보고했고 15일 밤 국립감염증연구소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남성은 15일 퇴원해 현재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폐렴이 집단 발병했던 우한시 수산시장엔 방문하지 않았지만 우한시에 머물 당시 폐렴환자와 접촉했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정보수집과 경계에 나섰다.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으며 이날 오전엔 관계성청 연락회의를 개최됐다. 후생노동성 측은 우한에서 귀국한 사람들에게 기침이나 발열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우한 여행이력을 신고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정보수집과 착실한 검역 실시, 의심되는 환자가 확인될 경우 검사를 시행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관방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나 국림감염증연구소의 리스크 평가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가족 등 '한정적인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이 명백하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15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았는데도 이날 아침까지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공표시기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후생노동성이 판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중국 내륙부에 위치한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지난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선 이번 폐렴으로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61세 남성 한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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