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의 중진 험지출마론 사실상 거부
황교안 "원로 중진들이 어려운 곳에 가서 본을 보여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PK 지역에서 출마할 수밖에 없는 명분을 내세워 당내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당 지도부는 인적 쇄신을 목표로 당내 중진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 타워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30 kilroy023@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한 나로서는 다시 한번 정치적 재기 여부를 고향 분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2012년 4월 총선에서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이후 그해 10월 고향인 경남으로 내려가서 평당원과 똑같은 입장에서 경선을 거쳐 고향분들에게 정치적 재기 여부를 물었다"며 "이번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2012년 취했던 입장 그대로 이번에도 평당원과 똑같은 입장에서 경선 절차를 걸쳐 정계로 복귀하고자 한다"며 "당내 장애요소는 있겠지만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내 길을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수도권도 중요하지만 수도권은 황교안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있다"며 "나는 흔들리는 PK 사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총선보다는 총선 이후 야권 재편에서 내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전날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 과정에서 "이번 선거의 관건은 부산·경남(PK) 지역인데 PK가 흔들리는 지역이 됐다"며 경남 밀양·창녕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의 원로‧중진들이 힘들고 어려운 곳에 가서 본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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