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동발 악재에 출렁이던 글로벌 시장이 다시 잠잠해지며, 8일 유럽장부터 세계증시가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을 위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아르빌 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에 이날 증시가 급락하고 원유와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미군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가 도발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모든 게 괜찮다!"는 트윗을 남기면서 미국의 즉각 대응 가능성이 낮다고 관측되고 있다.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또한 보복 공격과 관련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며 "유엔 헌장 51조에서 명시한 자위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드오디에르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살만 아흐메드는 "실제 상황은 상당히 극적이지만,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긴장을 완화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앞서 아시아증시는 중동 전쟁 우려에 큰 폭 하락했다. 중국증시는 1% 이상 하락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1.6% 급락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6% 내렸다.
하지만 유럽장부터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범유럽지수는 낙폭을 0.5%로 줄였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이날 한 때 2% 떨어졌으나 현재 0.1% 반등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하락하고 있다.
안전자산 랠리도 줄어, 달러/엔은 3개월 만에 최고치인 107.7엔에서 108.4엔까지 오른 상태다. 노무라증권의 글로벌 외환 책임자인 스튜어트 오클리는 "세계 종말을 가져올 전쟁 위험이 현실로 등장했다면 달러/엔은 붕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럴당 70달러까지 찍었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68달러대로 후퇴했고, 온스당 1600달러를 뚫고 올라갔던 금값도 1582달러로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관망 모드에 돌입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거나 이란이 추가 공격을 감행할 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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