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질서 속 교착은 곧 후퇴 의미"
"남북, 신뢰회복 통해 공간 확보해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의 2020년 전략 구상을 볼 때 당분간 남북관계 상황이 밝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시무식'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동시에 남북관계의 소강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서 내용에서는 대남메시지는 빠졌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소강국면을 의식, 남한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관측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사진=뉴스핌 DB] |
김 장관은 아울러 통일부 직원들에게 '상투성'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교착의 한 해로 보낼 수는 없다"며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서 교착은 곧 후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살려야 우리는 세계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남북관계의 신뢰를 회복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그래야 비핵화 협상과 함께 항구적인 평화체제와 남북 공동번영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비무장지대(DMZ)·접경지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북한 관광분야 등에서의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남북 간 연결고리를 다층화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밖에 남북이 제3국과 함께 협력하는 '국제적 협력 모델'의 청사진을 언급하며 "남·북·중, 남·북·러 협력사업은 우리의 경제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도 강조하며 "2020년은 남북 이산가족이 첫 대면상봉을 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올해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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