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26개 회원국 정상들이 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을 사흘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이해관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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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타 하우스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참여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공동성명에는 27개 EU 전체 회원국 중 대표적인 친러 성향을 보이고 있는 헝가리만 빠졌다. 성명 내용은 전날 밤에 정상들이 동의했다고 한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알래스카 회담의) 의미 있는 협상은 휴전이나 적대 행위 감소라는 맥락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우리는 외교적 해결책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중요한 안보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확신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는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의 원칙을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해야 하며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 성명은 유럽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토 전쟁을 벌인 푸틴 대통령이 (유럽과 우크라이나 없이) 유리한 양보를 얻어내고 평화 협정을 윤곽을 잡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4개 주(州)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 그리고 모든 관련국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위한 영토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아주 중요한 영토를 점령했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그 중 일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선이 다시 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