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신년 인터뷰에서 한일 간 민간 교류는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도 이 점에 대해 합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TV아사히 단독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이웃국가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도 있지만 민간교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며 "이 점에 대해선 문 대통령과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일본은 이웃국가이기 때문에 중요한 관계로 특히 북한 정세가 긴박한 지금 한일, 한미일 연대가 당연히 필요하다"며 "나는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Kyodo/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아베 총리는 '한국 책임론'도 반복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전후(戰後)관계의 시작점이 되는 게 한일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한일은 중요한 조약을 기초로 한일관계는 발전했다"며 "기초를 무너트리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한국 측이 부디 바꿔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때도) 이 점을 확실하게 주장했다"며 "회담에서 주장해야 할 건 확실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어 "(회담에서) 한국 측에 한일관계를 건전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각자의 주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회의 자체의 분위기는 긴장된 무드(분위기)도 있었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점에서는 일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서는 "한국 입법부에서 논의가 있기 때문에 내가 코멘트하는 건 삼가겠다"면서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이 양국 관계를 개선해 건전한 관계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운 신사로, 이 현안을 해결해 정상끼리 보다 빈번하게 다양한 과제에 대해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라도 국가 간 관계는 약속이 먼저 지켜져야 성립되는 것인 만큼 한국 측이 확실하게 대응하길 강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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