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정부 보조금 등 구조적 문제가 2단계 쟁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 후, 2단계 무역협상을 위한 베이징 방문을 이용해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1일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학의 슬인허우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추가적인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로 인한 어떠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용해 중국이 더 많이 양보하도록 밀어부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할 만한 것들 중에 미국산 제품 추가 구입, 경제 구조개혁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난징대학의 주펑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좋은 호의의 제스처라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SCMP에 이번 합의가 86쪽에 달하며 합의문은 현재 법적, 번역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알렸다. 합의문은 지식재산권 보호, 관세 인하, 분쟁 해결 장치 등 9개 항으로 구성됐다.
슬 교수는 미중 2단계 무역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에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항상 중국의 추가 양보를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일정과 향후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2단계 무역협상 쟁점이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 보조금 지원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것일 것으로 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