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전자 등 LG그룹 기틀 세운 창업주 구인회 회장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이 31일로 별세 50주년을 맞는다. LG그룹은 추모를 위한 별도의 행사없이 가족끼리 조용히 추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구인회 회장의 50주기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행사는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LG그룹 총수 일가가 모여 제사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국산화 한 전화기로 시험통화하는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 [사진 =LG그룹] |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지난 1907년 경남 진양군(현재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에서 태어났다. 일제시대를 겪으며 성장한 구 회장은 청년 시절부터 '민족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을 통해 경제력을 길러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25세가 되던 1931년 진주에서 구인회포목상점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1945년 해방 이후 부산으로 나와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이어 그 해 11월 무역업을 주로 하는 조선흥업사를 설립했고 인척이었던 허만정 공의 아들 허준구 상무와 함께 동업경영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LG그룹의 시작은 1947년이다. 구 회장이 부산 서대신동에서 락희화학공업사(현재 LG화학)을 설립해 화장품인 럭키크림 제조에 나선 것이 출발이다.
이후 구 회장은 1958년 LG전자의 모태인 금성사를 설립, 전자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구 회장은 사람들 사이의 화합을 중시해 '인화의 LG'라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냈다.
LG그룹의 기틀을 잡았던 연암은 갑작스러운 뇌종양으로 1969년 12월31일 향년 63세로 별세했다. 구 회장의 뒤는 장남인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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