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범 LG가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 없이 진행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구자경 회장님은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쓴 분이자, LG의 역사이셨습니다."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17일 오전 8시경 유가족과 GS, LS 등 범 LG가 총수 및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엄수됐다. 발인은 구 명예회장과 유족들의 뜻을 따라 별도의 영결식 없이 간소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 [사진=LG] 2019.12.17 sjh@newspim.com |
발인식에는 구 병예회장의 자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장녀 구훤미씨, 구본준 LG 고문, 구미정씨, 구본식 LT그룹 회장과 손자 구광모 LG 대표 등 직계 가족과 친인척이 참석했다.
구자열 LS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승조 태광그룹 일주 학술문화재단 이사장 등 범 LG가 경영진들도 함께했다. 권영수 ㈜LG 부회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LG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발인식은 묵념과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사는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이 이사장은 "구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요, LG의 역사셨다"면서 "현장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로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형님 같은 경영인이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그는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별인 상남(上南) 회장님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남은 구 명예회장이 스스로 지은 아호로 고향집 앞 작은 다리 이름에서 따왔다.
발인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30여분간 진행됐다. 구 명예회장은 화장 후 안치되며 장지 역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빈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4일장으로 치러졌다. 조화와 조문도 사양했다. 다만 고인과 인연이 있는 정재계 주요 인사 조문만 최소한으로 받았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초대회장의 6남4녀 중 장남이다. 1970년 45세의 나이에 2대 회장에 올랐으며 이후 25년간 LG그룹을 이끌었다.
구 명예회장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LG그룹의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약 1150배 증가했고 임직원 수는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평소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부문은 소재, 부품 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현재의 LG그룹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1995년 스스로 은퇴한 이후에는 자연인으로서 소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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