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LG전자, TV생산라인 해외로 이전? 구미시 뒤숭숭

기사입력 : 2019년12월26일 15:10

최종수정 : 2019년12월29일 01:54

"내년 9월, TV생산거점 인도네시아로 이동" 소문 파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경영효율화 가속…'탈구미설' 힘 실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가 TV 총조립라인을 내년 9월 구미에서 철수해 인도네시아와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미시에 위치한 한 LG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는 26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기존 LG전자 납품물량을 내년부터 인도네시아로 수출할 예정이고 1차 벤더 일부는 LG전자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구미시가 'LG전자 탈구미설'에 요동치고 있다. LG전자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벌여온 경영효율화 행보를 근거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기정사실화된 소문에 구미시내 관련기업은 물론 부동산 시장까지 뒤숭숭하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LG전자는 경북 구미 A3 공장의 TV 총조립라인의 생산시설과 인력을 인도네시아와 경기도 평택으로 나눠 이동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구미시내 협력업체들 사이에는 내년 9월 전까지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 경북 구미 사업장의 올레드 TV 생산라인 [사진=LG전자] 2019.12.26 nanana@newspim.com

LG전자 생산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공정자동화로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 1·2·3차 협력업체 근로자는 수천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구미의 부동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구미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구미에서 대기업이 많이 빠져나가 공단 내 근로자 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여기에 이달 초부터는 LG전자 이전설까지 돌면서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한국감정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구미시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31%를 기록했다. 경상북도 평균(-0.08%)의 약 4배에 가까운 하락률이다. 구미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9월 마지막주 이래 1년 이상 내리막이지만 지난주 하락폭은 더 가팔라졌다.

시에서도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LG전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기업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있지만 (LG전자쪽에서는) 명확히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시 차원에서) 앞으로 준비를 해야겠다고 인지하고 있고 대응책을 다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구미에 총 3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TV생산이 이뤄지는 곳은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뿐이다. 이곳은 TV 시제품 생산부터 검수까지 진행하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로 LG TV의 핵심 생산기지다. 국내 유통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TV는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삼성전자는 소규모로 유지해오던 경기도 수원 TV생산라인을 지난 2016년 베트남으로 완전히 옮겼다. 반면 LG전자는 구미에 TV 총조립라인을 남겨둠으로써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타이틀을 유지해 왔다. 지난 2009년 평택사업장으로 연구개발(R&D) 인력 600여명이 이동하면서도 생산라인은 구미에 남겨 1975년부터 45년째 이어온 '핵심 생산기지'의 위상을 지켜온 것.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이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소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월 ㈜LG와 LG전자, LG CNS가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고, 3월엔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을 매각했다. 4월엔 LG디스플레이가 일반조명용 올레드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LG이노텍이 기판소재사업부 내 고밀도다층기판(HDI) 사업 철수를 공시했다. LG전자 역시 1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던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4월 경기도 평택의 국내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갑자기 회장이 바뀌면서 비주력사업 및 원가절감 이슈를 대하는 LG그룹의 기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적자가 심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먼저 생산거점을 옮겼지만 TV사업은 여유를 두고 생산거점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구미 TV생산라인 이전설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