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주한미군 부대에서 실수로 소등 음악 대신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틴 크라이튼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대변인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주한미군 육군 부대인 캠프 케이시에서 26일 저녁 10시에 미 육군의 소등을 알리는 음악인 '나팔수의 노래' 대신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평가되는 북한의 '화성-14형'.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노동신문] |
크라이튼 대변인은 "공습 사이렌은 장병들에게 즉각 경계 태세에 임하라는 경고음"이라며 "이번 소동은 사람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사이렌이 울리자 취침하려던 장병들 사이 일대 혼란이 벌어졌고, 일부 장병들은 완전 군장을 하고 복도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크라이튼 대변인은 장병들에게 즉시 실수라고 알리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렌이 울린 후 실수라고 알릴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소동의 전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8년 하와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분노와 화염' 등 북미 관계가 험악하던 당시 하와이 미군 부대의 긴급상황실이 실수로 핵무기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보음을 내보낸 것.
이번에도 북미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수가 발생했다.
앞서 일본 NHK는 "북한이 27일 새벽 미사일을 발사해 홋카이도(北海道) 동쪽 해상 2000㎞ 부근에 낙하했다"는 속보를 실수로 내보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NHK는 이내 해당 속보를 삭제했으며, 오전 0시 45분경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미사일 속보가 잘못된 것이라며 정정 기사를 냈다. NHK는 사과문을 통해 "연습용 문장이 보도됐으며 사실이 아니다. 시청자와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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