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이제 브레이크 걸 때 됐다"…황교안 체제에 '불만 속출'

기사입력 : 2019년12월28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12월28일 08:00

비공개 의총서 의원들에 "유튜버보다 못하다" 질책
당 사무처 직원들도 "시험운영 할 만큼 했다"…공개 비판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정치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나를 잊었다. 그 순간부터 내 몸은 내 몸이 아니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병상 메시지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해 8일간의 단식과 2주간의 무기한 농성을 하면서 체력이 약화돼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몸을 던져 투쟁한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패스트트랙 법안을 결국 막지 못했다. 게다가 강경 투쟁 과정에서 당내 민심도 잃었다. 특히 황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두고 당내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23 kilroy023@newspim.com

황 대표의 '강경 투쟁' 일변도의 당 운영이 화근이 됐다. 최근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무기한 농성에 나서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상임위원회 별로, 지역별로 조를 나눠 함께 농성에 나섰다.

주간조와 야간조, 철야조로 번갈아 가며 투쟁에 나서다 보니 지역 활동을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연말이 겹치면 지역 활동이 정말 중요해지는 때"라며 "당이 투쟁을 하는 점은 이해 하지만 총선을 앞둔 연말에 지역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니 난감하긴 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황 대표가 중앙당 차원의 투쟁 활동을 굉장히 중시하다 보니 의원들로서는 눈치가 보여 지역에 내려갈 수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는 의원들의 '투쟁력'을 지적한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의총에서 황 대표가 의원들의 투쟁력과 투쟁 태도를 지적하면서 '유튜버만도 못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그 말을 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며 불쾌해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의 농성 현장을 매일같이 찾는 보수 유튜버들과 비교하며 의원들의 태도를 질책한 것이었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 의원들을 만나 들어보면 단순히 이번 건 뿐 아니라 지난번 원내대표 경선 때부터 이미 황 대표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며 "원내대표 경선 전날까지도 일부 의원들은 '경선을 치르면 황 대표 분명 깨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황(黃)'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은 가장 적은표를 얻은 바 있다.

한국당 한 초선 의원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허의 건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졌다"며 "의원들의 고유 권한을 무시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로텐더홀에 위치한 농성장에 자리하고 있다. 2019.12.13 kilroy023@newspim.com

이같은 불만은 비단 의원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얘기는 아니다. 사무처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한국당 당직자는 원내대표 경선 당시를 회고하며 "그런 결정을 했을때 당 내의 여론이나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모르겠다"며 "당을 너무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건용 한국당 사무처 조직팀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비판의 글을 남겼다.

이 팀장은 "지금 당의 방향이 무엇을 위한 길인가. 나라를 위한 것인가 국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당을 위한 것인가"라며 "지난 1년 안 되는 시간 동안 계속되는 장외집회로 진정 지지율을 올리고 나라를 바로잡고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당은 마치 검사동일체 조직인 것 마냥 굴러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무서운 분위기에서, 이러면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서도 과정도 모르는 결정을 묵묵히 따라야만 하는 서글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시험 운영 할만큼 했고 브레이크를 걸 때가 됐다"며 "당은 우리의 것도, 대표의 것도, 의원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이고 존재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 "故김새론, 미성년땐 사귀지 않아"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3.31 mironj19@newspim.com   2025-03-31 17:43
사진
김효주 "아직도 할 수 있는 선수 증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 통산 7승을 수확한 김효주. [사진= LPGA] 2025.03.31 fineview@newspim.com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공동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릴리아 부와 나란히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전이 벌어진 18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LPGA 통산7승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올린 그는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 2023년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에서 6승을 수확한 뒤 1년5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오늘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김효주는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 2025-03-31 14:44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